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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s꿀팁

자취 6년 차가 알려주는 대학생 자취방 구할때 반드시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

by 또 뭔일이 터졌디야? 2021. 1. 21.

나는 자취 6년 차다. 그동안 약 3군데의 집을 옮겨 다녔기 때문에 보러 다닌 집만 해도 30 곳은 넘을 것이다. 때문에 방을 볼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사실 자취를 시작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3곳을 옮겨다닌 이유는 자취방을 선정할 때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다.(보일러 난방비 문제, 방음, 해충 등) 그래서 2번의 고배를 마셨고 끝내 현재 옮겨온 집에서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아마 이번 집에서 이사 갈 일은 별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없을 것이다. 내가 겪은 경험을 녹여서 자취방을 구할때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에 대해서 말하겠다.

 

자취방 체크리스트

 

1. 가스, 전기세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전에 살았던 가장 최근 달에 냈던 관리비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하면 된다. 내가 이걸 안 하고 구두로만 물어봐서 낭패 본 케이스다. 물론 집주인 분께서 본인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남겨 놓고 이야기하셨다. 그래서 집주인 탓을 하기도 그렇다. 철저하게 알아보지 못한 나를 탓하자.

 

내가 낭패 본 이유는 보일러가 '심야전기보일러'라서 였다.

 

같은 소비량 대비 보일러 요금이 많이 나오는 순서

가스>>>기름>>>>>>>>>>>심야전기보일러

 

심야전기보일러 : 심야 시간에 보일러 물탱크의 물을 데운 뒤에 이 물을 통해서 하루 종일 난방 or 온수를 쓸 수 있게 하는 원리

 

예전에는 사용요금이 저렴했지만 점차 심야전기가 적자 사업으로 변해가자 요금이 점차 오르다가 지금은 천정부지다. 그래서 10년 전부터인가는 법적으로 아예 설치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심야전기보일러는 집 안에 있는 제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전기가 공급되면 스스로 물탱크의 물은 맞춰둔 온도까지 계속해서 전기를 소모해서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겨울철에는 요금 폭탄을 맞는다. 나는 13만 원이 나온 적이 있는데 더 많게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2. 방음

정말 중요하다. 첫 번째로 살았던 집에서 겪었던 일이다. 옆 집 변기 물 내리는 소리, 통화하는 소리가 다 들렸으며 이성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소리까지... 그리고 옆집이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하는 날에는 나도 그냥 친구들을 불러다가 파티를 해버렸다. 어차피 밤새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잘 것을 알기 때문에.. 피하지 못하면 즐겨라 식이었다.

 

방음이 잘 안 되는 이유

 

가벽 때문이다. 가벽이란 임시적 방편으로 세운 벽이기 때문에 소음에 매우 취약하다. 원룸 건물주 분들은 많은 입주자들을 받기 위해서 가벽을 세워서 공간을 분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은 집도 많기 때문에 그 여부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방법은 '노크하기'다. 노크를 했을 때 '텅텅'비어있는 소리가 난다면 가벽일 것이다. 이는 다른 모든 조건이 좋아도 반드시 피해야 할 집이다. 명심해라. 월세가 싸다고 좋아하지 마라. 나도 그랬다. 그랬다가 옆집 파티할 때 맞불 놓은 작전으로 그 월세 + 15 정도는 쓴 것 같다.

 

3. 해충

이게 방음보다 한 단계 위의 화남을 가져오는 요소다. 만약 집 아래에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나는 네온사인 간판을 단 영업점이 있다면 피해라. 아참,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은 추천이다. 밤에 날벌레 먹방을 통해서 닭가슴살 뺨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헬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이다.

 

싱크대 아래쪽에 바퀴 약 있으면 걸러라. 내가 겪은 일인데 열었다가 바퀴 약 있어서 "엥? 여기 바 선생 나와연?". "ㄴㄴ 그런 적은 없는데 혹시 나올까 봐 미리 방지해 둔 거임". 는 무슨 입주 2달 뒤에 바선생이랑 발바닥 키스했다. 그러니 꼼꼼하게 확인해라. 바선생과의 동침을 원한다면, 집에 혼자 잠든 사실이 정말 외롭게 느껴진다면 추천이다.

 

4. 치안

입주자 입장에서 치안이 잘 되어 있는 곳을 골라야 하는 이유는 '심리적 안정'이 가장 크다. (물론 실제로 치안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치안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실제로 위협을 받지 않아도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매일같이 돌아가야 하는 길인데 매일을 불안에 떨며 갈 수는 없다. 

 

공동현관, 로비, 층 별 복도마다 CCTV 유무를 확인하자. 그리고 3층 이하의 경우에는 방범창을 반드시 확인한다. 간혹 뉴스를 보면 스파이더맨인지 뭔지 밖에 관을 타고 침입하는 놈들도 있다. 그러니 꼭 확인하자.

 

5. 위치

주변에 편의점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약국도 있으면 편하다. 자취생이 웬만큼 아픈 거 아니고서야 병원까지 가기는 귀찮다. 따라서 약국에서 간단한 약 정도는 바로 사서 복용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다.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유흥주점, 노래방이 가까이 있으면 안 된다. 방과 방 사이의 방음만 잘 지켜진다고 확인한 뒤에 낭패 볼 수도 있다. 보통 방을 밤에 보러 다니지는 않으니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도 있다. 층간, 옆집과의 소음보다 저 소음이 더 엄청날 수도 있다.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점(ex. 고깃집),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ex. 치킨집), 냄새가 진한 식당(ex. 마라탕 집)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다들 알 것이다. 아 물론 마라탕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집에 하루 종일 마라탕 냄새가 나면 좋긴 하겠다.

는 무슨 그러다가 냄새 너무 맡고 머리 아파서 그날 장사 일찍 종료하시게 내가 내려가서 다 먹고 다시 올라갈 거다.

 

5. 수압

수압 약하면 열 받는다. 특히 늦어서 빨리 준비해야 하는 경우 물 약하게 나오면 수도 다 부시고 싶다. 아님 머리 감을 때 변기 물에 대가리를 박고 감고 싶은 충동이 든다. 아참, 전완근 운동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이다. 똥 싸고 막힌 변기 맨날 뚫어 뻥으로 뚫으면 팔뚝 굵직해진다.

 

7. 채광, 외풍

채광 진짜 좋아야 한다. 좁아터진 곳에서 빨래 말리기란 정말 어렵다. 채광이 좋아야 빨래 잘 마른다. 빨래 잘 안 마른 상태로 나가면 친구들한테 바로 욕 얻어먹는다. 가까이 오지 말라고. 외톨이가 되고 싶지 않다면 채광이 좋은 곳을 가라.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리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채광, 외풍이 안 좋은 집은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전기세, 냉난방비 등이 더욱 많이 나올 수 있다.

 

 

현실적인 조언이다. 자취방으로는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 데이고 싶다. 여러분들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글을 쓰다 보니 예전 생각이 나서 다소 감정이 격해졌다.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린다. 위의 글을 제대로 읽으면 자취방 구할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의 자취방 체크리스트를 잘 새겨들어서 좋은 집 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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